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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문 1. 삶이 고달파지는 이유

    서문 1. 삶이 고달파지는 이유

    “오늘부터 진짜 시작이다!”

    새해 결심, 월요일 아침의 다짐, 오전에 세운 계획… 이 모든 것이 저녁이 되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작심삼일의 반복, 늪에서 헤매는 나의 이야기

    “내일부터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기!”

    “이번 주부터 영어 공부 매일 30분씩 하기!”

    “다음 달부터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하기!”

    이런 다짐들이 내 달력에 빼곡히 적혀있지만, 실제로 3일 이상 지속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 글은 나와 같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한 늪지 탈출기 혹은 성장 도전기다.

    사실 작심삼일은 현대인의 보편적 증상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젊은 MZ 세대들이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만, 그만큼 중도 포기율도 높다는 점이다.

    나는 매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첫날은 에너지 넘치게 시작했지만 3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때마다 자책감과 무력감이 밀려왔다. 이 악순환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작심삼일의 순환: 열정적 시작 → 실행의 어려움 → 포기 → 새로운 다짐

    작심삼일 다이어그램

    왜 지속하기 어려운가: 성과 없는 노력의 함정

    1. 주의력 경제의 파산

    현대 사회는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 시대다. 내 주의력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를 가져가려는 경쟁자들은 무한하다. 소셜미디어, 넷플릭스, 유튜브, 카톡 알림… 모두 내 주의력을 빼앗기 위해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SNS를 10분만 스크롤하려던 계획이 2시간으로 늘어난 경험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일상이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주의력 납치다.

    문제는 이런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내 뇌가 깊은 집중에 익숙하지 않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캘 뉴포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은 평균 1분 40초마다 작업을 전환하고, 깊은 집중 상태로 들어가는 데 평균 23분이 걸린다고 한다.

    즉, 나는 주의력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깊은 성장이 일어나는 순간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포기하게 된다.

    2. 그릿(Grit)의 부재: 끈기와 열정의 고갈

    앤절라 더크워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성공의 가장 큰 예측 요인은 IQ나 재능이 아닌 그릿(Grit) – 장기적 목표를 향한 끈기와 열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현대 사회, 특히 나는 물론 MZ 세대가, 왜 그릿이 부족하게 되었는지다:

    1. 즉각적 만족의 문화: 모든 것이 빠르게 배달되고,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는 사회에서 장기적 인내는 더욱 어려워졌다.
    2. 완벽주의의 덫: 소셜미디어는 다른 사람들의 결과물만 보여준다. 남들의 성공만 보고 자라면, 초기 단계의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어진다.
    3. 과도한 선택지: 너무 많은 기회와 선택지는 오히려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한 가지에 깊이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나도 그랬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열정이 넘쳤지만, 첫 번째 어려움에 부딪히면 “이건 내 적성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깨달았다. 모든 의미 있는 성취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3. 메타인지의 빈곤: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 부족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수학, 과학, 언어였다. 하지만 자신의 습관과 행동을 관리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메타인지(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관리하는 능력)는 성장의 핵심이지만, 체계적으로 훈련받지 못한 영역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자기 관리의 세 가지 핵심 영역이다:

    • 감정 관리: 불안, 두려움, 지루함을 다루는 능력
    • 에너지 관리: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 주의력 관리: 산만함을 통제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내 좋은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작심삼일이 가져오는 진짜 문제: 복리의 부재

    작심삼일이 반복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 이상의 더 큰 손실이 있다.

    1. 성과의 복리(複利) 효과를 잃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복리는 세상에서 8번째 불가사의”라고 말했다. 작은 성과라도 지속적으로 쌓이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예를 들어보자:

    • 매일 1%씩 향상된다면, 1년 후에는 (1.01)^365 = 37.8배 성장한다.
    • 반면 매일 1%씩 후퇴한다면, 1년 후에는 (0.99)^365 = 0.03배로 축소된다.

    문제는 작심삼일이 반복되면 이 복리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항상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니까.

    작은 성과의 지속적 축적(파란선)과 작심삼일의 반복(빨간선) 비교

    복리효과 그래프

    2. 자기효능감이 저하된다

    작심삼일이 반복될수록 자기효능감(self-efficacy) – 자신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 – 이 약해진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의 연구에 따르면, 자기효능감은 우리의 선택, 노력, 인내, 회복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악순환이 시작된다:

    1. 목표 설정
    2. 시도와 실패
    3. 자기효능감 하락
    4. 더 낮은 목표 설정 또는 도전 회피
    5. 성장 정체

    3. 삶이 고달파진다

    성과가 쌓이지 않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 같은 수준의 문제와 도전을 계속 마주하게 된다.
    • 경력과 역량이 정체되어 더 많은 선택지와 기회를 얻지 못한다.
    •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비슷한 후회를 거듭한다.
    • 경제적, 관계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고 지속된다.

    이것이 바로 성장 없는 삶이 고달픈 이유다. 도전은 계속 상승하는데, 내 역량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내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사실상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느끼는 ‘달리고 있지만 제자리’ 같은 무력감의 원인이다.

    왜 우리는 알면서도 바꾸지 못할까?

    여기까지 읽었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바꾸지 못할까?

    1. 시스템의 부재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나도 의지력만으로 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의지력에 의존하는 대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에서 언급했듯이, 목표 중심이 아닌 시스템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목표는 결과를, 시스템은 과정을 변화시킨다.

    2. 명확한 비전의 부재

    내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는 알지만, “무엇을 향해 가야 할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명확한 비전이 없다면, 모든 노력이 임의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3. 성장에 대한 잘못된 이해

    성장은 선형적이지 않다. J커브 형태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즉, 초기에는 투입 대비 결과가 미미하다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급격히 상승한다.

    J커브 성장: 많은 노력에도 초기에는 성과가 보이지 않는 구간(Valley of Despair)을 넘어야 급성장이 시작됨

    J-Cover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절망의 계곡(Valley of Despair)” 구간에서 포기한다.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구간을 견뎌내는 것이 바로 성장의 핵심이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작은 변화

    지금까지 왜 작심삼일이 반복되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에 대해 살펴봤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일까?

    1. 메타인지 일기 시작하기

    자기 관찰은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 매일 5분만 투자하여 다음 질문들에 답해보세요:

    • 오늘 나의 에너지 수준은 어땠는가? (1-10)
    • 오늘 가장 집중이 잘 된 시간대는 언제였는가?
    • 오늘 가장 산만했던 순간은 언제였고, 무엇이 원인이었는가?
    • 오늘 세웠던 계획 중 실천하지 못한 것은 무엇이고, 왜 그랬는가?

    이런 관찰을 통해 자신의 패턴을 발견하면, 효과적인 변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2. 미니 습관(Mini Habits) 설정하기

    스티븐 기즈의 “미니 습관”에서 제안한 방법입니다.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목표를 설정하여 시작의 장벽을 낮추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면:

    • 50분 운동 대신, **”운동복 입기”**만 목표로 설정
    • 1시간 글쓰기 대신, **”노트북 열고 제목 쓰기”**만 목표로 설정
    • 30분 독서 대신, **”책 한 페이지 읽기”**만 목표로 설정

    이렇게 작은 목표는 달성하기 쉽고,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시작의 마법입니다.

    3. 환경 설계하기

    BJ 포그의 행동 모델에 따르면, 행동 변화에는 세 가지 요소(동기, 능력, 트리거)가 필요합니다. 그중 환경 설계는 능력과 트리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천 예시:

    • 스마트폰 방해 요소 제거: SNS 앱 삭제 또는 시간 제한 설정
    • 작업 공간 최적화: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 제거, 필요한 도구만 배치
    • 습관 연결하기(Habit Stacking): 기존 습관 뒤에 새 습관 연결 (예: “커피 마신 후 바로 5분 명상”)

    마치며: 성장은 선택이다

    작심삼일이 반복되면 성과가 쌓이지 않고, 성과가 쌓이지 않으면 삶이 고달파집니다. 이는 단순한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진실입니다.

    성장하는 삶정체된 삶 사이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매일 1%의 작은 개선이 1년 후에는 37배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오늘 쓴 내용을 요약하자면:

    1. 작심삼일의 원인: 주의력 부족, 그릿(끈기) 부족, 메타인지 부족
    2. 작심삼일의 문제점: 복리 효과 상실, 자기효능감 저하, 삶의 질 하락
    3. 해결 방안의 시작: 메타인지 일기, 미니 습관, 환경 설계

    다음 포스트 ‘서문 2. 라이프 플랜과 자기경영 시스템을 만들자’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접근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작심삼일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구체적인 방법론, 자기경영 시스템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오늘도 성장을 향한 작은 한 걸음, 함께 내딛으셨으면 합니다.

    당신의 성장을 응원합니다.